1년차 11월쯔음이었는데 그날따라 유독 투약 실수로 수쌤한테 크게 혼나고 퇴근하자마자 사직서 양식 다운받았어요. 노트북 앞에 앉아서 사유란에 뭐라고 써야 하나 한 시간 넘게 멍 때리다가 결국 못 썼어요. 동기한테 전화해서 펑펑 울었는데 걔도 똑같이 힘들다고 하면서 “이번 달만 버텨보자”는 말에 조금 위로가 됐어요. 다음날 출근했더니 수쌤이 전날 일에 대해 따로 불러서 “너 혼낸 거 미워서 그런 거 아니다, 환자 안전 때문에 그런 거다”라고 말씀해주신 게 그때는 서운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맞는 말이었던 것 같아요. 그 후로도 힘든 날 많았지만 그날 사직서를 안 낸 게 지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해요. 3년차 된 지금은 그때의 제가 조금 짠하기도 하고요. 다들 그 고비 어떻게 넘기셨나요.